#앤트로픽 #미토스 #제로데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본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 은행의 수장들이 줄줄이 건물로 들어섰어요. 건물 안에선 이들을 급하게 호출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마치 금융위기라도 닥친 듯, 세계 금융계를 이끄는 거물급 인사들은 한자리에 모여 앉았어요.
이들이 논의한 건 ‘사이버 보안 위협’이었어요. 결제와 대출, 자금 이체 등을 맡은 대형 은행들이 보안상 위험 요소를 충분히 알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회의였죠. 금융 시스템이 해킹당했을 때, 다른 산업으로 위기가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회사들을 먼저 소집한 거예요.
미국이 중동 전쟁을 계기로 엄청난 사이버 공격을 받기라도 한 걸까요? 왜 미국 정부는 갑자기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시작했을까요?
미토스가 불러온 폭풍
미국을 떨게 한 건 인공지능(AI) 개발 기업인 앤트로픽이에요. 앤트로픽은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사이버 보안용 AI 모델 ‘미토스’를 활용해 보안 취약점을 해결하는 ‘프로젝트 글라스윙’을 발표했어요. 미토스의 사전 체험판(preview)을 주요 기술기업과 기관에 제공하고, 투명한 날개를 가진 유리날개 나비(글라스윙)와 같이 눈에 띄지 않는 취약점을 찾아내는 게 목표예요.
앤트로픽의 계획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AWS), 브로드컴, 시스코 등 세계적 기술기업들이 초기부터 참여했어요. 또한 주요 소프트웨어 관련 기반 시설을 보유한 40곳 이상의 기관도 미토스 활용 기회를 얻었어요. 앤트로픽은 프로젝트 참여 기업에 최대 1억 달러(약 1480억원)에 달하는 AI 모델 사용권을 제공하고, 기업들은 미토스를 써서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방식이에요. 앤트로픽은 기술기업들의 보안망에서 미토스를 테스트하고, 기업들은 보안 문제를 알아내 ‘윈윈’하자는 취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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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미토스의 성능이 너무 뛰어나다는 점이었어요. 뛰어난 전문가가 아니라도 고도의 보안 시스템을 뚫어낼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자칫 잘못 활용되면,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문제를 발생시킬 만한 수준이었던 거예요. 미국 정부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을 긴급 호출한 것도 이 때문이었어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미토스 출시 직전에 주요 AI 기업들의 경영자들과 비공개 전화 회의를 했다고 해요. 미토스 출시 후에는 세계 각국에서 미토스의 영향력을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요. 한국 금융감독원도 지난 13일 국내 금융사의 보안 실무자들을 긴급 소집했어요.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거야?
미토스의 등장에 각국 정부가 긴장하는 건, 사이버 보안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AI 모델이 곧 ‘최고의 해킹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에요.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찾아내지 못한 여러 보안 결함을 찾아내는데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아요. 이 취약점을 이용해 시스템을 제어하거나,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명령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해요. 인간이라면, 몇 달은 걸릴 작업을 순식간에 해낼 수 있죠.
아직 개발자는 결함을 발견도 하지 못했는데, 미토스는 이 취약점을 뚫을 공격용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짜서 즉각 ‘제로데이 공격’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제로데이 공격이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방어 수단조차 갖추지 못했을 때 이뤄지는 공격을 말해요. 문제를 인지하고 수정 사항을 찾을 시간이 ‘0일’이라는 뜻이에요. 당연히 매우 치명적일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미토스는 개발자 사이에서 잘 알려진 ‘오픈BSD’라는 운영체제의 결함을 바로 찾아냈어요. 27년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문제였어요. 미토스가 세계 곳곳의 여러 보안망을 뚫어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질 만하죠. 각종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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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은 미토스를 두고 “너무 뛰어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사례가 있다”며 위험성을 인정했어요. 앤트로픽 연구진이 가상의 격리 공간을 만들어 가뒀더니, 미토스는 스스로 탈출한 것은 물론이고, 여러 웹사이트에 탈출할 때 쓴 방법까지 상세히 게시했대요. 일단 앤트로픽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전엔 미토스 사전 체험판을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에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이것을 잘못 취급할 때의 위험성은 명백하지만, 잘만 다룬다면 근본적으로 더 안전한 인터넷과 세상을 만들 진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했어요.
사람들 반응은 어땠어?
챗GPT 개발사 ‘오픈AI’ 출신이 공동 창업한 앤트로픽은 사실 디그에서 얼마 전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흔들었던 ‘사스포칼립스’ 공포를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앤트로픽은 올해 1월 업무 자동화 AI 도구인 ‘클로드 코워크’를 공개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친 바 있어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람도 계약서 검토나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같은 업무를 쉽게 자동화할 수 있어서 ‘곧 법률 분야 등의 전문 소프트웨어도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었죠.
미토스 출시 후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어요. 출시 다음 날부터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한 거예요. 가장 주목받은 업체는 방위산업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보유한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였어요. 팔란티어의 최대 고객은 미국 국방부 등 정부 기관인데, 앤트로픽이 팔란티어의 역할을 조금씩 빼앗을 거라는 이야기가 불안감을 조성했어요.
실제로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는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과 중동 전쟁 등에 사용됐거든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해 큰돈을 번 투자자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 대표는 “앤트로픽이 팔란티어의 이익을 갉아먹을 것”이라며 팔란티어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사실을 밝혀 주목받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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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추격하는 앤트로픽
앤트로픽은 AI 분야에서 가장 앞선다고 평가받는 오픈AI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요. 오픈AI처럼 앤트로픽도 이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뒀는데요. 기업 가치가 오픈AI에 점점 가까워지는 것으로 분석돼요. 앤트로픽이 지난 2월 수십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3800억 달러(약 560조 원)였어요. 약 5개월 전보다 2배로 커졌어요.
지난해 10월 기준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5000억 달러(약 750조 원)로 평가됐어요. 물론 오픈AI의 기업 가치도 커지고 있겠지만, 앤트로픽의 성장세는 무서운 수준이에요. 결제 정보 제공기업인 램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앤트로픽 AI 도구의 기업 도입률은 30.6%로 한 달 전보다 6.3%포인트 급등했어요. 35.2%를 기록한 오픈AI와의 격차도 5%포인트 미만으로 줄었어요. 두 회사의 차이는 작년 12월만 해도 20%포인트에 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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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AI 기업 앤트로픽의 야심작 ‘미토스’는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사전 체험판을 테스트한 것만으로도 세계가 바짝 긴장한 모양새인데요. 아직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 정도 파급력이라면, 아마 우리 삶을 크게 바꿔놓지 않을까요? 최강의 대리 해커 미토스의 다음 소식을 기다려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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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인 앤트로픽이 사이버 보안용 AI 모델 미토스를 활용한 ‘프로젝트 글라스윙’을 발표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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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술기업에 미토스 사전 체험판을 제공했는데,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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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스가 사이버 보안망을 무력화하고, 소프트웨어 업계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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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 주식시장인 코스피의 주가지수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감에 힘입어 2.74% 오른 5967.75로 마감했어요. 한때 6000선을 다시 넘기도 했어요. 전쟁 발발 직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월 3일 이후 약 42일 만이에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강했는데, SK하이닉스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어요.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주식시장인 코스닥 지수도 이날 2% 상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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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환율이 표시된 모습.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6000을 재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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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으로 압박하는 미국
이번 주 2차 협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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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역 봉쇄’에 들어갔어요. 한국시간 지난 13일 밤 11시부터 시작됐고, 미 군함 15척 이상을 투입해 이란 항구로 드나드는 선박을 차단하겠다고 밝혔어요. 사실상 이란의 원유 수출과 전쟁 물자 유입을 동시에 막겠다는 강한 압박 카드예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봉쇄 구역에 접근하면 즉각 제거될 것”이라며 군사 대응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경고했어요. 이미 일부 이란 해군 전력이 크게 타격받았다는 주장도 내놨고요. 이 조치는 기존 휴전 상태에서도 해협 통제를 이어온 이란에 대한 맞불 성격이에요. 이란이 길목을 쥐고 협상하려 했다면, 미국은 아예 그 길목 자체를 틀어쥐겠다는 전략이에요.
문제는 이란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란 의회와 혁명수비대는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고, 실제 충돌이 벌어지면 휴전은 사실상 깨지고 전쟁 2라운드로 들어갈 수 있어요. 다만 완전히 파국으로 가는 흐름만 있는 건 아니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고, 아직 공식 휴전 기간도 남아 있어요. 양측이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면서도 협상력을 키우는 ‘압박 속 협상’ 국면으로 해석돼요.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이번 주 후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다고 해요. 협상 이후 며칠 만에 다시 대면할 가능성이 검토되는 것으로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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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이란 전쟁 여파를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을 수정했어요. 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는 더 오르는 방향이에요.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3.3%에서 3.1%로 0.2%포인트 낮췄어요. 반면 물가 상승률은 무려 0.6%포인트 올렸어요.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동시에 자극되면서,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에요. 특히 전쟁이 길어지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어요. 심지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수준까지 오르면 세계 성장률이 2%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경고도 나왔어요.
한국의 상황은 조금 다른 모습이에요. 올해 성장률 전망은 1.9%로 유지됐어요. 반도체 경기와 추가경정 예산(추경) 효과가 방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에요. 하지만 물가는 2.5%로 크게 올라, 체감 부담은 오히려 커질 가능성이 있어요.
국가별로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 성장률은 줄줄이 하향됐고,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사우디는 충격이 더 크게 반영됐어요. 반면 러시아는 원유 수출 환경 변화로 성장률 전망이 오히려 올라갔어요. 결국 전쟁 → 유가 상승 → 물가 상승 → 성장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IMF는 이를 두고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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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해 새로운 운용 기준 ‘뉴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환헤지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어요. 해외투자 규모가 882조원까지 커지면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국민연금이 달러를 시장에 공급해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취지예요.
이번 방안의 핵심은 ‘전략적 환헤지’ 확대예요. 전략적 환헤지는 앞서 <디그>에서도 설명해 드렸듯, 환율 때문에 생길 손해를 미리 줄여놓는 장치예요. 예를 들어 국민연금이 미국 주식에 투자해 100달러를 벌었다고 해도,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바꿀 때 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요. 반대로 환율이 오르면 더 벌기도 하고요. 이렇게 환율 때문에 수익이 흔들리는 걸 줄이기 위해 미리 달러를 팔거나 사는 계약을 걸어두는 게 환헤지예요.
‘전략적 환헤지’는 이걸 상황에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전체 자산의 일정 비율은 항상 이렇게 보호해 두자’라고 정하는 방식이에요. 이번에는 그 비율을 기존 10%에서 15%로 높이는 거고요. 여기에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로 조절하는 ‘전술적 환헤지’(최대 5%)까지 더하면, 최대 20%까지 환율 영향을 줄일 수 있게 돼요. 이렇게 되면 국민연금이 달러를 미리 팔아두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에는 자연스럽게 달러 공급이 늘고, 환율 상승 압력도 일부 줄어드는 효과가 생겨요.
다만 비용 부담도 커요. 환헤지를 하면 달러를 미리 팔거나 사는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때 한미 금리 차 때문에 일종의 ‘이자 비용’이 붙어요. 지금처럼 미국 금리가 더 높으면, 달러를 미리 팔아두는 과정에서 그 차이만큼 손해가 나는 구조예요. 또 환율이 나중에 더 유리하게 움직여도 이미 가격을 고정해 둔 상태라 추가로 벌 수 있는 기회(환차익)를 포기하게 되는 점도 부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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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그팀이 속해 있는 매일경제는 올해 60주년을 맞아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를 한 번 더 소개해 드려요.
간단한 게임이나 퀴즈로 뉴스를 접할 수 있고, 나만의 웹툰을 만들어 볼 수 있어요. AI로 나만의 뉴스 브리핑이나 관심 주식을 설정하는 '경제비서 만들기'를 체험하면,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을 보내드린다고 해요.
이벤트 응모 기간은 내일(16일)까지예요.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사용하실 수 있으니 한 번 구경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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