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주 로켓인 누리호가 어제(25일) 저녁 우주에 도착했어요. 원래 지난 24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발사 3시간 전에 문제가 발견돼 연기됐죠. 연구진들의 밤샘 작업으로 하루 만에 대책을 마련했고, 누리호는 약 18분간의 비행 임무를 무사히 완수했어요.

누리호, 왜 또 발사한 거야?

얼마 전에도 우주 로켓을 쏘아 올렸던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이번은 누리호의 세 번째 발사 시도였어요. 지난 2021년 1차 시도는 실패했고, 작년 6월 2차 발사 땐 무사히 우주에 도착했죠.

작년에 한 번 성공했으면 됐지 왜 또 발사한 걸까요. 누리호의 목적은 인공위성을 안전하게 우주로 보내 지구 주변을 돌게 하는 건데요. 1차, 2차 발사 땐 누리호에 ‘진짜’ 인공위성은 실리지 않았어요. 크기와 무게가 비슷한 모형 인공위성 등을 싣고 우주로 갈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 본 거죠. 누리호에 실용 인공위성이 실린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번 3차 시도는 발사 시각도 달랐어요. 오후 4시쯤 이뤄졌던 2차 발사 때와는 달리, 이번엔 많은 직장인이 퇴근 중이던 오후 6시 24분에 누리호가 발사됐어요.

이번에 누리호에는 인공위성이 8개나 실렸어요. 이 중에는 산림 생태 변화와 해양 오염 등의 변화를 탐지하는 레이더 위성도 있어요. 날씨가 안 좋은 날이나 야간에도 관측이 가능한 장비라고 하죠.

이 위성은 성능이 개선된 만큼 전력 소모량도 많대요. 태양에너지로 작동하는 이 위성이 충분한 전력을 얻기 위해선 24시간 태양을 볼 수 있는 궤도에 올라타야 하고요. 여명·황혼 궤도라고 불리는 이 궤도에 위성을 안착시키기 위해 저녁 시간에 발사된 거예요. 발사 시각에 따라 올라탈 수 있는 궤도가 달라지거든요.

꼭 우리 로켓이어야 해?

누리호는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만든 첫 번째 우주 로켓이에요. 지난 2013년에 발사된 ‘나로호’는 사실 핵심 부품은 러시아가 만든 것을 사용했죠. 우리나라는 누리호를 개발하기 위해 13년간 2조원 이상의 예산을 쏟아부었어요.

사실 굳이 우리만의 우주 로켓을 만들지 않아도 인공위성을 우주에 보낼 수는 있어요.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도 6곳이나 돼요.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인도 등이죠.

하지만 이런 국가들에 ‘우리 위성도 좀 싣고 가줘’라고 부탁하려면 매번 막대한 비용을 지급해야 돼요. 빨리 우주로 보내야 하는 위성이 있는데 상대방이 ‘이번엔 자리가 없어’라며 거절할지도 모르고요. 우리 위성들을 우리 손으로, 우리가 원하는 때에 발사하려면 우주 로켓 기술이 꼭 필요한 거예요. 그렇다면 우주로 위성을 보내는 게 왜 중요하다는 걸까요?

① 우주에서 보내주는 내 위치정보

이미 우리는 일상에서 인공위성의 덕을 보는 중이에요. 대표적인 게 GPS(위치정보 시스템)예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GPS는 인공위성이 보내주는 신호를 통해서 우리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길 안내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죠. 사실 GPS는 미국의 군사 위성을 이용하는 기술이에요. 미국이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했으나 민간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한 거예요.

그런데 만약 미국이 이런저런 이유로 GPS 위성의 사용을 중단시킨다면 굉장한 혼란이 벌어지겠죠? 더 이상 무료로 제공하지 않고 비싼 사용료를 요구할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중국이나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 일본 같은 주요국들은 자체 GPS를 구축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KPS(한국형 위치정보시스템)라 불리는 자체 GPS를 개발 중이에요.

② 6G에도 꼭 필요한 인공위성

6세대 이동통신(6G)을 위해서도 우주 개발 기술은 필요해요. ‘난 아직 5G도 안 쓰는데 갑자기 웬 6G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이제 4년이 됐지만, 2030년부터는 6G 서비스가 본격화될 거란 예상이 많아요. 전 세계에서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우리나라는 미리 준비해서 6G 분야에서도 우위를 점하려는 거고요.

6G는 5G보다 통신 속도가 50배 빠른 서비스를 의미해요. 통신 속도는 이미 충분히 빠르다고요? 6G의 또 다른 특징이 있어요. 바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죠. 5G와 달리 6G는 공중이나 바다에서도 통신이 가능해야 해요. 지상에서도 통신이 불안정한 음영 지역이 없어야 하고요.

그래서 보다 안정적으로 도심 항공 교통(UAM)과 자율주행차 등을 이용하려면 6G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5G 환경에서 이미 개발된 기술들이지만,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듯이 일상에서 활용하려면 6G 서비스 구축이 필수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는 주변 차량이나 도로 환경, 교통량 등에 대한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해요. 넷플릭스를 볼 때 통신이 불안정하면 잠깐 영상이 끊기고 말겠지만, 완전 자율주행차가 운행할 땐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지도 모르죠.

이처럼 끊김이 없이 다양한 장소에서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6G를 도입하기 위해선 인공위성이 필수예요. 어디서든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기지국을 지상뿐 아니라 인공위성에도 설치해야 한대요.

③ 달나라 여행도 해야죠

우주 탐사의 목적이 인공위성만을 위한 건 아니에요. 작년 8월에는 ‘다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발사됐어요. 한국의 첫 번째 달 탐사선이죠. 달에 직접 착륙하지는 못했지만, 달 주변을 돌면서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에요.

달은 더 먼 우주까지 탐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징검다리예요. 미국은 1972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달에 사람을 보내지 않았는데요. 2019년부터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유인 달 탐사 사업을 다시 시작했어요. 미국은 일단 달 표면과 궤도에 인간이 장기 체류할 기지를 건설하고, 더 먼 우주를 탐사하기 위한 중간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에요.

④ 달에는 토끼만 있는 게 아니에요

미국이 단순히 우주 탐사를 위해서만 달을 활용하는 건 아니에요. 달을 중심으로 각종 연구와 경제적 활동도 계획해 놓았죠. 가장 대표적인 게 자원 채굴이에요. 달에서 아주 귀한 자원들이 발견됐거든요.

이 중에는 ‘헬륨3’이라 불리는 물질도 있어요. 지구에는 거의 없지만 달에는 최소 100만 톤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돼요. 이 물질을 핵융합 발전에 활용하면 유해한 방사성 폐기물 없이 기존 원자력 발전의 5배 이상 효율로 전기 에너지를 만드는 게 가능하대요. 일부 과학자는 이 물질 100톤이면 지구 온난화나 환경오염, 방사능의 문제 없이 모든 인류가 1년간 사용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해요.

⑤ 우주 로켓에 핵탄두를 싣는다면?

경제적 목적만을 위해 우주 개발을 하는 건 아니에요. 군사적 목적도 있죠. 우주 로켓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이에요. ICBM은 대기권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면서 목표 장소에 떨어지는 미사일인데요. 과장을 좀 보태면 인공위성을 싣고 우주로 쏘아 올리면 우주 로켓이 되는 거고, 핵탄두를 넣고 다시 지구로 떨어지게 하면 핵미사일이 되는 거죠. 물론 몇 가지 차이점 때문에 우주 로켓을 그대로 미사일에 활용할 순 없지만, 이번 누리호 발사가 군사 기술력 향상에 도움이 될 거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이처럼 우주 로켓은 경제적 목적뿐 아니라 군사 무기로 활용될 가능성 때문에 각국이 철저한 보안 속에 개발하는 중이에요. 아무리 동맹국이라 해도 핵심 기술은 절대 전수해 주지 않죠.

게다가 우주 개발의 목적은 위에서 설명한 게 전부가 아니에요. 우주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공간이잖아요. 본격적인 우주 개발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죠. 우리나라가 우주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결국 미래에 우주 개발을 두고 국가 간 경쟁이 본격화됐을 때를 대비한 거예요.

누리호는 앞으로 세 차례 더 발사될 예정이에요. 우주 로켓의 ‘탑승 손님’인 다양한 위성들을 안전하게 모실 수 있는지를 검증받기 위해선 반복적인 발사가 필수이기 때문인데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누리게 해줄 누리호의 성공을 함께 기원해 보는 건 어떨까요?

수입 맥주 4캔 묶음, 6월부터 비싸져요

다음 달 1일부터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에서 파는 수입 맥주 가격이 일제히 올라요. 수입 맥주 12종의 가격이 제품별로 100~700원 오르고, 보통 ‘4캔에 1만 1천원’이던 묶음 가격은 1만 2천원으로 인상돼요.

5G 속도 부풀려 광고한 통신사에 과징금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부풀려 광고했다는 이유로 수백억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어요. 공정거래위원회는 통신사들이 5G 속도를 실제보다 25배까지 부풀려 기만적 광고를 했다고 판단했어요. 통신 3사에 부과할 과징금은 총 336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대요. 역대 광고 관련법 위반 사례 중에는 두 번째로 많은 과징금이라고 해요.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2017년부터 회사 홈페이지, 유튜브 등에서 5G 서비스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에 이르는 것처럼 광고했어요. 이 수치는 해당 기술의 목표 속도일 뿐 근거는 전혀 없었어요. 실제로 지난 2021년 통신 3사의 평균 5G 전송 속도는 0.8Gbps 수준이었어요. 광고한 속도의 25분의 1에 그친 거예요. 통신사들은 5G 서비스가 출시된 2019년 4월쯤부터는 최고 속도를 대폭 낮춰서 2.1∼2.7Gbps라고 광고했지만, 여전히 실제 속도보다는 크게 부풀린 수치였어요.

전세 사기 특별법, 국회 통과했어요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특별법 제정안이 어제(25일) 국회를 통과했어요. 이날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에는 전세 사기 피해자들에게 금융 지원을 하고, 정부가 경매 등 법적 절차를 대행해 주는 방안이 담겼어요. 피해자에게는 경매로 넘어간 집을 먼저 살 수 있는 ‘우선 매수권’도 부여돼요.

찬반 의견이 갈렸던 피해 보증금 지원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피해 금액에 따라 무이자나 저금리 대출을 최장 10년간 지원하기로 했어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이 요구했던 ‘보증금 채권 매입’ 등 방안은 정부 반대로 포함되지 않았어요. 보증금 채권 매입은 일단 정부가 피해 금액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고, 추후 법적 절차를 통해 사기범에게 돌려받는 방식을 말해요. 이 방식은 사실상 회수가 어렵고, 다른 사기 피해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곳곳에서 터지는 전세 사기, 꼭 조심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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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이번에도 기준금리 안 올렸어요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이 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어요. 어제(25일) 한국은행은 연 3.50%였던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유지한다고 밝혔어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하락한 만큼,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거예요.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 확률을 높인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어요.

지난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렸던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0.25%포인트(p) 인상을 시작으로 금리를 올려왔어요. 올해 1월까지 0.25%p씩 여덟 차례, 0.50%p씩 두 차례 올려서 총 3%p 인상했죠. 하지만 이번 ‘3회 연속 동결’로 기준금리가 4개월 넘게 유지되자 전문가들은 사실상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어요.

*퍼센트(%)? 퍼센트포인트(%p)?

경제 기사를 읽다 보면 %(퍼센트)나 %p(퍼센트포인트)라는 표현을 종종 접하게 돼요. 두 표현은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의미는 달라요.

'%'는 여러분이 일반적으로 알고 계시는 백분율을 나타내는 단위예요. 전체를 100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지 나타낸 숫자죠. 그런데 '%p'는 조금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돼요. 백분율(%)로 나타낸 숫자가 이전 수치에 비해 증가하거나 감소한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써요. 수치가 변화했을 때만 쓰는 거예요.

예를 들어 현재 실업률이 3%라고 했을 때, 다음 두 문장은 전혀 다른 뜻이에요.

① 실업률이 10% 상승했다.

② 실업률이 10%p 상승했다.

3의 10%는 0.3이잖아요. 그러니 3이 10% 상승하면 3.3이 되죠.

3% + 0.3% = 3.3%

결국 실업률은 3.3%가 돼요.

② 10%p 상승했을 때

수치 변화의 정도를 표현하는 퍼센트포인트(%p)는 그냥 앞에 붙은 숫자를 더하거나 빼서 계산해요.

3% + 10% = 13%

이때 실업률은 13%가 되는 거예요.

실업률이나 이자율(금리)처럼 이미 %로 나타낸 수치의 변화는 퍼센트포인트(%p)로 표현하는 게 더 직관적이에요. 예를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20% 인상했다’는 표현보다는 ‘1.25%에서 1.5%로 0.25%p 인상했다’는 표현이 한눈에 알아보기 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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