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어도어 #레이블
불과 몇 년 사이에 한국은 문화 강국으로 자리 잡았어요. 그 중심에는 한국식 대중음악인 ‘케이팝(K-POP)’의 열풍이 있었죠. 이 시기를 지나며 가장 급격히 성장한 회사는 바로 ‘하이브(HYBE)’였어요. 오랫동안 한국 대중음악계는 SM, JYP, YG 등 ‘3대 기획사’가 주도했지만, 이제는 하이브가 독보적 1등 기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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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의 성공 이후 뉴진스,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세계적 주목을 받는 그룹들을 줄줄이 키워내며 ‘케이팝 제국’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받았어요. 거침없는 성장세를 가로막을 일은 없을 것 같았죠.
이렇게 공고했던 케이팝 제국이 최근 들어 논란에 휩싸였어요. 회사 내부에서 경영진이 공개적인 다툼을 벌이기 시작한 거예요. 서로를 비방하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하이브 주가는 이틀 동안 9%가량 하락했어요.
왜 싸우는 거야?하이브는 그저께(22일) 자회사인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¹감사에 들어갔어요. 어도어는 하이브가 돈을 투자해 만든 자회사로 인기 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곳이에요. 하이브는 어도어의 대표인 민희진 씨와 일부 임원이 하이브로부터 경영권을 빼앗으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반면 민희진 대표는 ‘오히려 하이브가 뉴진스에 손해를 끼쳤다’고 반박하고 나섰어요. 양측의 입장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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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감사 : 구성원의 행동이나 업무에 문제가 있는지를 조사하는 일.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면 모회사-자회사 관계가 되고, 법적으로 모회사는 자회사를 감사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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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
-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임원이 하이브의 영향력을 줄이고 경영권을 차지하려 한다. - 경영권 확보 전략을 짜기 위해 금융 전문가들과 만나고, 하이브와 어도어 간 계약 내용을 유출했다 - 하이브에서 일하다 어도어로 이직한 직원이 하이브의 내부 정보를 빼간 정황도 포착했다
- 민희진 어도어 대표
- 경영권을 차지하려 한 적이 없고, 보유 지분도 적어 애초에 불가능한 시도다. - 금융 전문가들을 만나거나 경영권 확보 전략을 논의한 적도 없다 - 최근 하이브의 또 다른 자회사가 어도어의 ‘뉴진스’를 베꼈다고 항의했더니, 하이브가 날 해고하기 위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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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를 맡으며 명성을 쌓은 제작자예요. 어도어에서는 뉴진스의 세계적 성공을 이끌었죠. 민 대표는 2021년에 하이브가 100% 투자한 어도어 설립을 맡았고, 작년에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해 하이브(80%)에 이어 2대 주주가 됐어요.
하이브? 어도어? 무슨 관계야 최근 몇 년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한 하이브의 주요 전략은 ‘멀티 레이블(종속 소속사·자회사)’이에요. 기존에 하나의 기획사가 모든 스타를 동시에 육성하고 관리하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여러 레이블이 각자의 독특한 시스템과 콘셉트로 스타들을 만들어 내도록 유도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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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레이블을 확보하기 위해 하이브는 새 회사를 직접 세우기도 하고, 기존의 기획사를 인수하기도 했어요. 하이브는 각 회사의 자율성은 보장하면서도, 지분을 75%~100% 보유해 실질적 주인이 됐고요. 이런 전략으로 하이브는 빠르게 덩치를 키울 수 있었고, BTS 이후로도 다양한 색깔의 인기 아티스트를 배출할 원동력을 얻었죠. 어도어도 이런 레이블 중 하나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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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멀티 레이블 체제? 하이브의 고속 성장을 이끈 독특한 레이블 시스템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와요. 같은 하이브 소속 레이블끼리도 민희진 대표가 공개적으로 비판한 ‘베끼기 문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민 대표는 하이브의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이 신인 걸그룹 아일릿을 만들면서, 큰 성공을 거둔 뉴진스의 콘셉트와 안무 등을 베꼈다고 비판했어요. 실제로 올해 3월 아일릿의 데뷔 이후 뉴진스와 콘셉트가 비슷하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꽤 많았다고 해요.
하나의 기획사에서 비슷한 콘셉트의 가수를 키워내는 게 지금까진 별문제가 아니었다면, 멀티 레이블 체제에서는 표절 의혹을 겪을 수도 있게 된 거예요. 레이블들이 같은 하이브 소속이긴 하지만, 엄밀히는 서로 다른 회사니까요. 각 회사의 운영도 독립적으로 하고 있으니, 오히려 선의의 경쟁 관계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고요. 다만 하이브 측은 이번 사태가 아일릿의 데뷔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이번 사태의 진실과 향후 결론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멀티 레이블’ 특유의 문제들은 발생할 수 있어요. 하이브(모회사)와 레이블(자회사) 간의 갈등은 물론, 레이블 간 경쟁이나 갈등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죠. 레이블 간 선의의 경쟁을 동력 삼아 거침없이 성장해 온 하이브 또한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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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지는 폭로전 양상 지난 22일부터 양측의 폭로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언론 인터뷰와 공식 입장 등을 통해 상대방을 비판하는 모양새예요. 하이브 측은 민 대표의 부정행위를 입증할 실질적 증거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민 대표는 ‘어떠한 부정행위도 없었고, 단지 내부 고발을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어요.
하이브는 민 대표와 일부 어도어 임원에게 오늘(24일) 오후 6시까지 이번 의혹에 대해 답변하라고 통보한 상태예요. 오늘을 기점으로 갈등의 확산 여부에 가닥이 잡힐 전망이에요. 만약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한다면,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돼요. 이미 양측 모두 대형 로펌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물론 양측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존재해요. 어도어 소속의 인기 그룹인 뉴진스가 오는 5월 24일 국내 활동 재개, 6월 도쿄돔 공연 등을 앞둔 상황에서 양측 모두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뉴진스의 활동으로 어도어가 지난해 올린 매출은 1102억원, 영업이익은 335억원에 달해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케이팝 제국’이 마주한 갈등은 어떤 국면을 맞게 될까요?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극적 합의에 이를지는 곧 알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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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하이브가 자회사이자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음. 금융 전문가를 만나고 하이브 정보를 빼가는 등 하이브로부터 경영권을 뺏으려 했다고 의심한 것. · 어도어를 이끌어 온 민희진 대표는 경영권 확보를 시도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음. 다른 레이블이 뉴진스를 베꼈다고 항의했다가 갑자기 공격받게 됐다는 게 민 대표의 주장. · 하이브의 고속 성장을 이끈 ‘멀티 레이블’ 체제가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옴. 서로 비판을 이어가는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할 경우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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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표 56% "연금 더 내고 더 받자"
이 개편안은 국민연금 기금 고갈 예정 시기를 현행 제도(2055년)보다 6년 늦출 수 있지만, 결국 미래 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선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요. 실제로 1960년대생은 월급의 평균 7.6%만 보험료로 지불했는데, 내년에 태어나는 신생아들은 국민연금 납부가 끝날 때까지 평균 29.6%의 보험료를 내야 해요.
의대 교수 집단사직, 현실이 될까요전국 의대 교수들이 내일(25)일부터 대규모로 병원에서 사직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했어요. 사직 의사를 밝힌 뒤 1개월이 지나면 효력이 발생한다는 법에 따라 내일부터는 실제로 병원을 떠날 수 있다는 게 교수들의 주장이에요. 다만 정부는 '국립대는 물론 사립대 교수도 공무원에 준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민법을 적용할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전국 주요 병원 교수들은 일주일에 한 번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최근 정부가 의대 정원 규모를 일부 조정하겠다면서 한발 물러섰지만, 의료계가 수용을 거부하면서 의·정 갈등은 다시금 해결이 요원해졌어요.
중동전쟁에 반으로 나뉜 미국 캠퍼스미국 명문대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촉발된 학내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요. 최근 뉴욕대, 예일대, 컬럼비아대 등에서는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격화하는 중이에요. 한쪽에서는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유대주의 시위가 벌어지고, 다른 쪽에서는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맞불을 놓고 있죠. 학내 갈등이 극에 달하자, 경찰이 캠퍼스로 진입해 시위 학생들을 체포·연행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일부 대학은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도 했고요. 다만 이런 강경 진입이 오히려 대학가의 시위를 확산시키는 불씨가 됐다는 분석도 나와요.
연료 없는 우주선 시대 열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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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밖에서 비행하는 솔라 세일 상상도
자료=미국 항공우주국(NA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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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오늘(24일) 돛을 펴 우주를 항해하는 신개념 우주선 '솔라 세일'을 발사해요. 이 우주선은 연료 없이 태양에서 나온 빛이 돛을 때리는 힘을 활용해 움직이기 때문에, 태양이 있는 한 무한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어요. 기존 우주선 등은 액체수소나 등유 등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장기간·장거리 우주탐사를 하는 데 제약이 있었어요. 하지만 솔라세일은 연료 없이 움직여서 앞으로 장거리 우주탐사를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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