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39000 #엔저 #엔비디아
요즘 일본 증권 시장(증시)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지난 22일에는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가 3만 9000포인트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닛케이지수는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들어서도 17%쯤 올랐어요.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4만 포인트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어요.
1989년 버블을 넘어선 일본 증시닛케이지수의 기존 최고치는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3만 8915포인트였어요. 당시는 일본 경제가 ‘사상 최악의 거품’을 만들어냈던 시기예요. 1960년대부터 오랜 대호황을 누리던 일본은 1980년대 중반을 지나며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돈을 풀어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썼는데요. 이때 그야말로 ‘투자 광풍’이 불면서 1980년대 후반에는 집값과 주식값이 상상하기 힘든 수준으로 폭등해 버렸어요.
너무 과열된 부동산·주식 시장은 당연히 각종 부작용을 일으켰어요. 그래서 일본 중앙은행과 정부는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에 걸쳐 부랴부랴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고 돈을 거둬들이기 위한 정책을 썼어요. 이후 투자 열풍이 식고, 거품은 순식간에 꺼져버렸죠. 그렇게 닛케이지수 3만 9000은 다시 보기 힘든 수치로 기록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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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를 겪던 2009년 3월엔 한때 7054포인트까지 추락하기도 했고, 이어서 2011년엔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며 부침을 겪었어요. 다만 2012년부터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활성화 정책이 장기간 이어지며 회복세로 돌아섰죠. 물론 아베노믹스로 꽤 회복했던 시기에도 2만 포인트 정도에 불과했으니, 1980년대 후반 일본 증시의 거품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어요.
일본 증시 왜 잘나가는 거야?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최근 들어서 더욱 강해졌어요. 일본 주가지수를 끌어 올린 요인으로는 보통 세 가지가 꼽혀요. 엔저 현상과 정부의 부양책, 그리고 AI용 반도체 호황이에요.
① 엔저 현상지난 2022년부터 미국과 유럽 주요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했어요. 세계적인 고물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일본은 달랐어요. 디플레이션(마이너스 물가 상승률)까지 겪었던 탓에, 오히려 0% 수준의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경제 활성화 효과를 노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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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가치’이기도 한 엔화 금리를 낮게 유지하자, 엔화의 상대적 가치는 하락했어요. 이걸 엔저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번엔 정도가 좀 심해서 ‘슈퍼 엔저’로 부르기도 해요.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일본의 기업들은 물건을 수출할 때 유리해져요. 예를 들어 ‘1달러=100엔’이었던 환율이 ‘1달러=150엔’이 되니까, 외국에 상품을 수출하고 달러로 대금을 받았을 때 더 많은 돈을 벌게 되겠죠. 똑같이 100달러를 받아도 1만엔이 아니라 1만 5천엔을 벌게 되니까요.
이런 슈퍼 엔저로 실제 일본 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은 좋아졌어요. 일본에서 가장 큰 기업인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2023년(2023년 4월~2024년 3월) 순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대요. 얼마 전엔 기존에 제시했던 실적 예상치들을 상향 조정해서 발표하기도 했어요.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좋아지니 투자자들도 몰렸어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 중 하나인 워런 버핏은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어요.
② 증시 부양 정책 엔저 현상으로 개선된 기업 실적과 함께 일본 정부의 주식 시장 활성화 정책도 영향을 줬어요. 일본은 지난해 3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보다 작은 저평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 가치를 올릴 개선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어요. 정부가 간접적으로 개입해 주가 상승을 유도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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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는 결정들을 했어요. 작년에 일본 기업들은 9조 6000억엔(약 85조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고, 주주에게 돌려준 배당 금액도 역대 최고인 15조 7000억엔(약 139조원)에 달했어요.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진 일본 증시는 중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을 끌어들였어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주도권 다툼이 날로 심해지고 중국 정부의 정책까지 자주 바뀌면서, 중국에 투자했던 돈을 회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거든요. 일본 증시 분위기가 좋으니, 중국에서 뺀 돈을 일본에 넣는 사람들도 많았겠죠.
일본 증시는 엔비디아와 AI 반도체 호황 덕도 톡톡히 보고 있어요. 엔비디아는 지난주에도 1년 전보다 983% 증가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에서는 반도체 제조 장비 기업인 도쿄일렉트론·어드반테스트와 통신 기업인 소프트뱅크그룹 등 관련 주식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어요. 이 기업들은 일본의 대표적 AI 반도체 관련 기업이어서 ‘엔비디아 3형제’로 불린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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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업 실적, 정부 정책, AI 산업의 성장 등 3개 요인을 등에 업은 일본은 ‘앞으로도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양새예요. 일본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올해 말 닛케이지수의 전망치를 4만 포인트로, 야마토증권은 4만 3000으로 기존 예상보다 대폭 높여 잡았어요.
‘경제 움직인다’ 기대하는 일본 주식 시장 호황을 맞은 일본은 오랜 경기 침체를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어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 경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이런 움직임을 정착시킬 승부의 해”라고 말했어요.
사실 일본이 2022년부터 세계적으로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추세를 따르지 않고, 초저금리 정책을 고집하는 동안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 의도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물론 정부와 일본은행도 이런 정책을 장기간 고수하기는 힘들어요. 엔화 가치가 심하게 하락한 상황을 계속 두고 볼 수만은 없겠죠. 엔화 가치 하락이 수출에는 유리해도 수입에는 불리하니까요. 달러 등 외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져서 수입품을 비싸게 사와야 하니, 물가 상승도 일으키게 되고요.
이제 일본은 물가 상승률 추세를 지켜보며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요. 일본의 ‘경제 활성화’ 올인 정책은 언제쯤 방향을 바꿀까요? 대호황을 맞은 일본 증시가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지켜볼 만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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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지난 22일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가 3만 9000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 사상 최악의 거품을 만들어 냈던 1980년대 말의 기록을 34년 만에 경신한 것. · 일본 주식 시장 호황은 일본의 저금리 통화정책에 따른 '엔저 현상'과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 정책, 세계적인 AI용 반도체 호황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 · 일본은 주식 시장이 호황을 맞은 만큼, 오랜 경기 침체도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음.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언제쯤 정책 방향을 바꿀지 주목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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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역대 최고' 못 따라가는 한국 증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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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그 에디터 JUNE입니다. 오늘은 역대 최고 주가지수를 경신하며 들떠 있는 일본 주식 시장 이야기를 다뤄 봤어요. 여러 요인이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요즘 정말 분위기가 좋다고 해요.
사실 '사상 최고 주가지수'를 기록한 나라는 일본뿐이 아니에요. 얼마 전 미국과 유럽, 대만에서도 주요 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죠. 이런 곳들은 공통적으로 AI용 반도체 호황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상 AI용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불을 붙였고, 대만에선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인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가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죠. 최근 일본 '엔비디아 3형제'가 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나라 주가지수는 아직 역대 최고치의 근처에도 다가서지 못했어요. 한국 주식 시장의 상대적 매력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진다는 뜻이겠죠. 아주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테고요.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AI용 반도체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는 점에 주목해요. 국내 증시의 1위 기업이면서,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AI 반도체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거든요.
올해 들어 반도체 기업의 주가 변동을 살펴보면 지난 23일 기준 엔비디아는 58.6%, TSMC는 17.5%, 도쿄일렉트론은 44.8% 상승했어요. 반면 삼성전자는 7.1% 하락했어요. AI용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선 '엔비디아 동맹'에 합류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파운드리(위탁 생산) 경쟁에선 세계 1위인 TSMC에 밀려 고전하는 모양새예요.
삼성전자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주요국이 자국 기업에 지급하는 보조금이래요. 각국 정부는 AI 시대를 맞아 관련 기술을 자국 기업이 보유하기를 원하고, 점점 자국 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분위기예요. 최근 미국 정부는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자국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에 15억 달러(약 2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16억 달러(약 2조 13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어요. 이 회사는 TSMC,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3위 기업이에요.
미국 상무장관은 얼마 전 "모든 반도체를 미국에서 만들 수는 없어도, AI를 이끄는 반도체의 주도권은 확보해야 한다"며 계속 자국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어요. 미국 정부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뒤쫓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도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다양한 반도체 분야에서 고루 강점을 가진 삼성전자이지만, 파운드리는 물론 낸드플래시, D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국의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고 추격하는 업체들의 도전에 직면한 모양새라고 해요.
오랫동안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선 세계 1위, 파운드리에선 2위를 지켜 온 삼성전자조차도 '이번에는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한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가 'AI 열풍'에 크게 흔들리는 반도체 시장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아마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경쟁에서 패배한다면, 한국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들처럼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건 사실상 어려워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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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벌어진 의료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돼요. 정부는 지난 23일 보건의료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높이고, 비대면 진료 허용을 포함한 의료대란 대책을 발표했어요. 보건의료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올라간 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이에요. 원래 비대면 진료는 의원급 병원에서 재진 환자나 의료 소외 지역 주민을 진료할 때 등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됐어요. 그런데 이제는 의원, 병원 등 모든 의료기관에서 초진, 재진 상관없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돼요.
하지만 의사들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요. 지난 22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총 8897명으로, 전체 전공의의 78.5%에 달해요.
오늘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 줄어요
오늘(26일)부터 은행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처음 적용하면서 개인이 빌릴 수 있는 대출의 한도가 줄어들어요. DSR은 LTV와 더불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한도를 정하는 대표적 규제예요. 그런데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면, 기존보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돼요. 지금까지는 대출 당시의 금리를 기준으로 DSR을 적용했지만, 스트레스 DSR 체계에서는 향후 잠재적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때문이에요. 대출 금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변동 금리'라면, 나중에 금리가 올라서 돈을 갚지 못할 수도 있으니 더 엄격하게 한도를 정하겠다는 취지예요.
오는 6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에도 적용되고, 올해 말부터는 모든 대출에 스트레스 DSR을 적용할 예정이에요. 정부에 따르면 개인 대출 한도는 기존 대비 올해 최대 9%까지 줄어들 전망이고, 내년에는 16%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대요. 예를 들어 연봉 5000만원 직장인이 30년 동안 갚기로 하고 변동금리(금리 5.04% 기준)로 대출받는 경우 기존 대출 한도는 3억 3000만원인데,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는 올해 하반기엔 3억 200만원으로 줄어든다고 해요.
민간 탐사선, 세계 최초 달 착륙 성공
미국 민간기업이 개발한 무인 달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어요.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들이 만든 우주 스타트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를 달 표면에 착륙시켰다고 밝혔어요. 높이 3m, 폭 2m, 무게 675㎏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이름을 딴 오디세우스는 현재 지구와 안정적인 통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미국 우주선이 달에 안착한 건 1972년 아폴로 17호가 달에 착륙한 이후 52년 만이에요.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 달에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요.
미국, 러시아에 500개 넘는 신규 제재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에 군수 물자를 지원하는 기관에 수출 규제를 부과하고, 러시아가 석유나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수출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래요. 또 러시아를 국제금융체계에서 더 고립시키기 위해 러시아의 결제 시스템과 관련한 금융 기업들도 제재 대상에 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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