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9000명 전공의에 최후통첩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늘리려는 정부의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9000명을 넘어섰어요. 의사 자격을 취득한 뒤 전공과목을 정해 병원에서 근무하며 수련 중인 의사를 ‘전공의’라고 하는데요. 국내 병원에서는 이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의료 현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에요. 지난 26일 저녁 7시 기준 전국 주요 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수는 9009명으로 집계됐어요.
정부는 전공의들을 향해 오는 29일까지 복귀하라며 ‘최후통첩’을 했어요. 복귀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거예요. 하지만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어요. 병원으로 돌아가는 의사들이 별로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정부는 의료 현장을 떠난 의사들을 압박하는 동시에,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의 의료 소송 위험을 줄이기 위한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통과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어요. 필수 의료를 제공하는 의사가 책임보험 등에 가입하면, 의료 과실로 환자에게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의사는 형사처벌을 면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의료계에서 꾸준히 요구해 온 법안이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의사들을 달래기 위해 이 법안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대요.
정부 부양책에 실망한 투자자들
지난 26일 국내 주식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됐지만, 투자자들은 실망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정부가 공개한 증시 부양책에는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내용들이 포함됐는데, 대체로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이었어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기업 가치를 올릴 계획을 수립하고, 1년에 한 번씩 자율적으로 공시하게 한 내용이 대표적이에요.
역대 최고 주가지수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의 정책을 참고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전문가들은 ‘확실한 보상이나 강제성이 없는 자율적 참여는 충분한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이번 발표에서 강제성 있는 조항은 없었고, 보상이라고 볼 수 있는 건 ‘모범 납세자 선정’ 같은 간접적 지원에 그쳤기 때문이에요. 얻을 게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이 많지 않을 거라는 시각이에요.
홍콩ELS 손실 1조원, 배상안 곧 발표
홍콩의 주요 주가지수인 홍콩H지수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자의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ELS는 홍콩H지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이에요.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홍콩H지수 ELS를 판매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에서 손실이 확정된 금액은 9343억원에 달했어요. 1월 하순에 약 2700억원이었던 손실액이 빠르게 커진 거예요. 3월부터는 손실액이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에요. 국내 은행권에서는 ELS가 총 15조 9000억원어치 판매됐는데, 그중 9조원은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와요. 만기가 돌아올 때까지 지수가 일정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손실이 줄줄이 확정될 예정이고요.
정부는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다’는 가입자들의 주장에 따라, 이번 달까지 은행과 증권사 등 ELS를 판매한 11개 금융회사를 조사해요. 실제로 투자 위험성 등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고 금융 상품을 판매한 ‘불완전 판매’의 경우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배상하게 할 거래요. 배상에 관한 기준안도 곧 발표될 예정이에요.
미래형 기술 쏟아진 MWC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유럽 가전전시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IT) 전시회’로 꼽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지난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어요. 24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곳곳의 기업들이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어요. 삼성디스플레이는 평상시에 스마트폰으로 쓰다가 운동할 땐 구부려 손목에 찰 수 있는 ‘클링 밴드’를 전시했고,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수면 정보와 심장 박동 등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는 반지형 헬스케어 기기 ‘갤럭시 링’을 공개했어요. 이외에 앱을 열지 않고도 음성 명령만으로 티켓 예매 등 다양한 기능을 모두 쓸 수 있는 AI 스마트폰,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노트북 등도 전시됐어요.
AI 기술의 빠른 발전이 강조되는 요즘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기술 혁명도 예고됐어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2~3년 안에 AI가 개발한 약을 병원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끔찍한 질병을 치료하는 신약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0년에서 몇 달 정도로 줄어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