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레벨5 #애플카 10년 공든 탑을
무너뜨린 이유
┃글 Ju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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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보기술(IT)을 선도하는 애플이 뛰어드는 사업은 언제나 주목을 받아요. 아이폰이 그랬고, 에어팟이 그랬죠. 그런데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이 없는데도 지난 10년간 정말 많은 사람이 주목해 온 상품이 있어요. 바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인 ‘애플카’예요.
혁신적 기술과 상품을 한발 앞서 내놓기로 유명한 애플이기에, 애플카에 대한 기대는 컸어요. 2014년에 애플이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전 세계 언론은 ‘아이폰 이후 애플의 미래를 책임질 프로젝트’로 주목해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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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의 모습을 상상한 이미지
자료=Vanarama, 유튜브 Auto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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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27일(현지시간)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사업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애플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2000여명의 직원들에게 프로젝트 중단을 알렸대요. 10년간 약 100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핵심 사업을 접겠다고 밝힌 거예요.
데뷔 못한 애플카, 10년의 기록 애플은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2014년에 자율주행차 개발에 돌입했어요. 당시 구글도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를 늘리고 있었고, 많은 거대 IT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의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였죠. 애플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애플카 개발에 착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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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초기부터 애플카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2016년엔 스티브 잡스의 왼팔이라 불렸던 핵심 임원인 밥 맨스필드를 애플카 담당 수석부사장으로 임명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어요. 맨스필드는 맥북 에어,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주요 하드웨어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이에요.
하지만 애플카 프로젝트는 명확한 방향을 찾지 못했어요. 테슬라처럼 차량 하드웨어까지 완전히 새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구글처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할 것인지를 두고 혼란을 겪은 거예요. 그러다 2018년엔 테슬라 출신 임원을 프로젝트 책임자로 영입하며 차량 전체를 새로 디자인하고 직접 만든다는 방향을 정했어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해 구글·오픈AI(챗GPT 개발사) 출신 AI 개발자를 영입했고요.
이후에도 애플카 개발의 방향을 전하는 소식은 여러 차례 전해졌어요. 지난 2020년 말부터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닛산 등 자동차나 전자제품을 만드는 대기업들과 협업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어요. 다만 어떤 회사와도 실제로 협업이 성사되지는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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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며 개발 전략은 계속 바뀌고 뚜렷한 성과는 나지 않자, 핵심 인력들이 줄줄이 이탈하기 시작했어요. 테슬라에서 전격 영입했던 더그 필드가 2021년에 포드자동차로 이직한 게 대표적 사례예요. 애플 직원들 사이에서도 ‘애플카 개발 부서는 가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퍼졌을 정도로 기피 대상이 됐대요. 지난달에 애플카 출시 목표 시점을 2028년으로 늦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던 애플은, 결국 2000여 명이 투입된 조직을 아예 해체하는 선택을 하게 됐어요.
천하의 애플이 실패한 이유
① 너무 어려운 레벨 5 자율주행 세계 시가총액(전체 주식 가치의 합) 1위 기업이면서 첨단 기술 업계를 선도하는 애플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포기한 건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아요. 세계적 기술 수준과 자금력을 토대로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거예요.
애플은 자율주행 단계 중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레벨5’를 목표로 애플카 개발을 시작했어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 주행차’를 만들겠다는 포부였죠.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레벨4(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로 목표를 수정했고, 나중에는 테슬라에 이미 적용된 기술과 비슷한 ‘레벨2’까지 눈높이를 낮췄어요.
애플의 애플카 개발 포기를 두고 ‘완전 자율주행 기술 자체의 한계를 보여준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많은 기업들이 개발하는 레벨2~3 정도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면 마치 완전 자율주행도 금방 개발이 가능할 것 같지만, 실제로 구현하기란 극도로 어렵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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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급성장 멈춘 전기차 산업 지난 몇 년간 빠르게 성장했던 세계 전기차 시장이 침체기를 맞았다는 점도 중요해요.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던 애플 입장에선 자율주행도 문제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주요 고려사항이니까요. 세계적 시장조사 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3년간 연평균 65%씩 늘어났지만, 올해는 9%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에요. 급성장 시기가 지났다는 해석이 가능해요.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부족한 충전 시설, 짧은 주행거리 등 전기차의 고질적 약점 탓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대요. 기름으로 달리는 내연기관과 전기 배터리를 함께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판매 감소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늘리는 대응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이제는 ‘모빌리티’보다 ‘AI’ 사실 테슬라의 성공을 시작으로 지난 몇 년간 미래 산업의 대표 주자는 ‘모빌리티(교통·탈 것)’였어요.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차, 도심항공교통(UAM) 등이 많은 기대를 모았죠. 기술력이 뛰어난 전기차 회사는 금세 주목받았고, 주가가 급등하는 일도 빈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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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대표 미래 산업 타이틀이 ‘AI’로 완전히 넘어간 분위기예요. 모든 분야의 기업이 하나같이 AI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요. 반도체 시장은 AI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었어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AI를 탑재하는 경쟁이 치열해요. 제약회사들은 신약을 개발하는 AI를 만들고,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영상이나 작곡을 뚝딱 해내는 AI를 두고 고민에 빠졌죠.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포기한 것도 AI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에요. 애플은 AI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경쟁 업체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요. 그래서 성과가 나지 않은 전기차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것으로 보여요.
애플은 애플카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던 2000여 명의 직원 중 상당수를 생성형 AI 개발 부서로 보낼 계획이에요. 자율주행 연구의 핵심이 AI 기술이었기 때문이에요.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자율주행을 두고 “모든 AI 프로젝트의 어머니이자,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핵심 기술”이라고 밝혀왔어요. 결국 출시가 무산된 애플카는 ‘생성형 AI 개발’의 어머니로 남게 된 셈이에요.
애플카 개발 포기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 팀 쿡 CEO는 애플카 관련 언급은 하지 않고 “올해 하반기에 생성형 AI 활용 계획을 자세히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어요. 애플의 독자적인 생성형 AI 기술은 오는 9월 아이폰 16 출시에 맞춰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요. 10년 동안 공들인 핵심 사업을 포기하게 만든 애플의 AI는 어떤 모습일까요?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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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애플이 10년간 추진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포기했음. 테슬라 등 주요 기술 기업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막대한 돈을 투입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것.
· 전문가들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이 생각보다 어려웠던 점, 전기차 시장이 최근 들어 폭발적인 성장을 멈춘 점 등을 애플의 사업 포기 요인으로 보고 있음.
· 애플은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투입됐던 2000여 명의 직원 중 대다수를 생성형 AI 관련 부서로 재배치할 계획. 최근 대세로 떠오른 AI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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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그 에디터 JUNE입니다. 오늘은 애플이 오랫동안 공들인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포기했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어요. 얼마 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은 가장 주목 받는 미래 기술이었는데, 정말 빨리 시장의 대세가 바뀐 것 같아요. 몇 년 전만 해도 어떤 회사가 애플과 ‘애플카’ 관련 협력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해당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던 일이 비일비재 했었는데 말이죠.
도대체 애플이 목표로 삼았던 ‘자율주행 레벨5’는 어떤 수준의 기술이기에 천하의 애플조차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걸까요? 관련 소식을 다룬 김에, 자율주행 레벨을 한번 정리해 볼게요.
자율주행 레벨(단계)은 자율주행시스템이 운전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운전자가 차를 어떻게 제어하는지에 따라 비자동화에서 완전 자동화까지 단계를 나눠요. 2016년부터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International)에서 분류한 단계가 세계적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어요. ‘레벨 0’에서 ‘레벨 5’까지 총 6단계예요.
비자동화 (No Automation)
운전자가 모든 주행을 통제하고 책임지는 단계예요. 차량 시스템은 긴급 상황 알림 같은 보조 기능만을 수행해요.
운전자 보조 (Driver Assistance)
운전자를 차량 기능이 보조하는 단계예요. 특정 주행모드에서 시스템이 조향(핸들 조작) 또는 감속·가속 중 한 가지를 수행하는 수준이죠. 차로 유지를 보조하는 기능, 주행 속도와 앞 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제어해 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레벨 1에 해당해요.
부분 자동화 (Partial Automation)
특정 조건 내에서 일정 시간 동안은 차량의 조향과 감속, 가속을 차량이 인간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단계예요. 완만한 커브를 돌거나,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보조 주행 등을 차가 알아서 하지만, 아직 변수 감지와 주행 책임은 모두 인간에게 있어요. 레벨2 자율주행을 활용할 땐 운전자가 항상 주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야 해요. 시스템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즉시 개입하기 위해서예요. 현재 출시된 테슬라 차량에 적용된 기술이 레벨2에 해당해요.
조건부 자율주행 (Conditional Automation)
‘레벨3’부터는 주행 제어와 주행 중 변수 감지를 시스템이 담당해요. 시스템이 전체 주행을 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레벨3 부터는 자동차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고, 앞차를 추월하거나 장애물을 피하는 등 일반적인 주행을 모두 할 수 있게 돼요.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조건을 정해두고, 그 구간에서는 시스템이 주행을 담당하죠. 위험할 경우에만 운전자가 개입해요. 레벨 2와 다르게 항상 운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 않아도 돼요. 다만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시스템이 운전자의 즉시 개입을 요청해요.
고등 자율주행 (High Automation)
레벨 4는 시스템이 전체 주행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는 레벨 3과 동일하지만, 위험 상황 발생 시에도 시스템이 스스로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나요. ‘고속도로’ 같은 특정 조건을 정해두지 않아도 될 만큼 대부분의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주행의 책임 또한 시스템에 있어요. 악천후 등 제한적인 일부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어요. 레벨 4 정도 되면 평소에는 직접 운전할 일이 거의 없는 셈이죠. 하지만 특정 상황에선 인간이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핸들과 페달 같은 주행 제어 장치가 필요해요.
완전 자율주행 (Full Automation)
완전히 자동화된 주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이에요. 운전자가 아예 필요 없고, 탑승자만 존재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죠. 레벨 4는 자율 주행을 할 수 있는 지역에 일부 제한이 있지만, 레벨 5부터는 이런 제약이 없어요. 탑승자는 목적지만 입력하고, 시스템이 모든 조건에서 주행을 담당해요. 레벨 5단계에서는 아예 인간이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핸들과 페달 등의 주행 장치가 없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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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으로 돌아간 전공의는 6%
정부와 의사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에 대한 법적 처벌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에요. 정부에 따르면 100개 주요 수련병원에서 2월 29일 오후 5시까지 의료 현장으로 복귀한 전공의는 총 565명이에요. 전체 이탈자 중 6% 정도만 복귀하는 데 그쳤어요.
정부가 제시했던 복귀 시한(2월 29일)까지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는 8945명에 달했어요. 정부는 오늘(4일)부터 복귀 명령을 거부한 전공의에 대해 법적, 행정적 처벌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어요. 정부의 압박이 강해지자 의사들도 어제(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집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요.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의사, 의대생, 학부모 등 4만여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1만명 이내로 추산했어요.
분기 출산율, 첫 0.6명대 추락
지난해 4분기(10~12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0.65명)를 기록했어요.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해요. 지난해 연간 기준 합계출산율(0.72명)은 1년 전보다 0.06명 줄었어요. 올해(2024년)는 연간 기준으로도 0.6명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요. 우리나라의 연간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8년 0.98명을 기록해 중국의 특별 행정구역인 마카오를 제외하면 세계 최초로 0명대에 진입했어요. 이후 2021년 0.81명, 2022년 0.78명으로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요.
지난 1년, 강남 집값만 올랐대요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3% 하락했어요. 반면 송파구는 3.52%, 강남구는 0.74%, 서초구는 0.73% 올랐어요. 강서구, 도봉구, 금천구 등 지역의 집값이 5~6% 하락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죠. 이런 부동산 가격 변화에 따라 앞으로 지역별 자산 격차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요.
수출 경기 살아나고 있어요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가 지난달(2월) 1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어요. 중국에 수출한 금액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금액보다 컸다는 뜻이에요.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불면서,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이 특히 큰 폭으로 증가했어요.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66.7% 급증했는데, 지난 2017년 10월(69.6%) 이후 최고 증가율이에요.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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